한남 I 라샌독 오스테리아 (La.Sand.Dog Osteria)
오늘은 라샌독 오스테리아를 소개하려 합니다.
한남동에 위치하고 있고, 차를 가져가실 분들은 한강진공영주차장에 세우고 가시면 편해요. 저희는 2019년 마지막 날의 저녁 식사로 라샌독오스테리아를 택했는데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해 미리 포잉 앱으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라샌독 오스테리아는 어두운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요. 자칫하면 그 골목을 지날 수 있으니 지도를 꼼꼼히 보고 찾아가시길 바래요. 식당 앞에 도착하면 가정집 같은 문 하나가 보이는데요. 그 문의 창문으로 열일하시는 셰프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 이제 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
라샌독에 오는 손님을 맞이 해 주는 강아지 예요. 사람들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새로 들어 오는 손님들 마다 쫓아가서 이렇게 테이블 곁을 지키고 앉아 있어요. 이름은 잊었지만 (ㅠㅠ) 나이는 6살이었나? 10 살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비교적 노견이라 그런지 성격이 느릿느릿. 그런데 이게 또 러샌독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너무 어울리더라구요.
저희가 앉은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공간. 너무 따뜻.
옆 테이블 손님께서 강아지보고 가지고 놀으라며 공을 던져주셨는데, 그 공을 가지고선 우리 테이블 밑에 숨었어요. 직원 분 말씀으로는 자기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귀여워라. 잘 안보이지만 배 밑에 공을 숨겼답니다.
이렇게 강아지와 교감하며 짝꿍과 두런두런 밀린 얘기도 하는 사이. 식전빵이 나왔어요.
이 식전빵 너-무 맛있더라구요. 저는 식전 빵이 식당의 첫 인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딱 라샌독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던 것 같아요. 포슬포슬 따뜻하고 정직한 맛
다 먹어 치우려던 찰나, 직원 분께서 오시더니 빵을 후에 나올 메인 디쉬와 같이 먹어볼 수 있도록 반쯤 남겨두면 좋을 것이라고 팁을 알려주시더라구요. 덕분에 빵은 순삭하지 않고 킵!
드디어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사실 라샌독의 시그니처메뉴는 스타터로 주문하는 가지요리인데요, 저희는 점심 식사를 늦게해서 스타터까지 맛 볼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메인요리만 두 가지 주문했습니다.
저 포함 라샌독의 가지 요리를 맛 본 많은 지인 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으니, 라샌독에 처음 가 보시는 분들은 꼭 가지요리 시켜보시길 추천해요!
프로슈토 고르곤졸라 리카토니 / 21,000
짭짤한 프로슈토와 끈적한 고르곤졸라 치즈 소스, 꼬수운 완두콩의 바람직한 조합이었습니다..♡ 프로슈토가 좀 짜다고 느낄 때쯤 완두콩을 몇 개씩 올려 입으로 직행. 마지막으로 화이트 와인 한 모금 하면 그 궁합이 끝이예요. 저 두꺼운 파스타에 소스도 어찌나 쏙쏙 잘 베어 있던지.
다만 저는 콩을 좋아해서 이 요리도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온갖 콩 종류 다 좋아하지 않는 짝꿍님께선 콩 빼고 먹었다는..
그리고, 우니 스파게티 / 29,000
우리의 고소한 바다 맛과 알싸한 와사비가 참 신기하게도 오일 소스와 잘 어울리더라구요. 사실 아직까지도 파스타 하면 느끼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와사비가 올라가니 계속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다만 우니 자체가 좀 짜서 기본 간이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지고 양식 보다는 일식 먹는 듯한 느낌이 났지만 뭐 아무렴 어떻나요. 맛있게 먹었다면 그걸로 끝.
둘 다 주문한 화이트와인과 환상의 궁합! 마지막에 남겨둔 빵까지 소스에 쓱싹쓱싹 적셔 먹었답니다.
후회 없는 식사였습니다. 특별한 날에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싶은 누군가와 꼭 방문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