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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나

2019년 연말 기록

 

처음 써내려가 보는 한 해 연말의 기록

매해 연말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1년이 지나 '작년엔 뭘했었지?' 라며 생각해 보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올해 마저도 그렇게 내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긴 싫어서,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도록 12월 15일 부터의 일들을 남겨두고자 한다.

물론, 2020 신년의 기록도 포스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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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6일

 

@우리집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너무 예뻤던 그 시절 심은하

 

 

 


 

 

 

12월 17일

 

 

 

@수원_이호낙지

CA분들이 송년회 잘 도와달라며 뇌물로 사주신 산낙곱새. 이호낙지는 언제와도 너무 내 입맛..

당면사리가 빠진 것을 캐치하고 냉큼 아주머니께 넣어달라고 한 내가 대견하다. (ㅎㅎ)

 

 


 

 

12월 18일

 

 

 

@용인_하이드파크

일찍 CA분들과 나와서 와인도 사고, 선물도 포장하고, 짐도 나르고. 나름 즐거웠고 술도 많이 먹었던(!) 송년회

그리고 난 역시 럭키드로우 운은 없었다.

 

 

 


 

 

12월 21일 토요일

 

가족끼리 같이 바다 가자는 엄마 아빠의 말에, 아침 일찍 천안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은 겨울이 되면 항상 조개구이를 먹으러 바다를 가는 전통?이 있다.

 

 

 

 

@서천_비인해변

 

이날의 목적지는 서천. 원래 우리 가족은 목적지를 잘 서치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늘 가던 보령/대천/안면도 이쪽만 갔었더랬다.

그런데 그 지역은 사람이 붐비기도 하고, 올해 만큼은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보고 싶어서 서천으로 택했다.

(서천으로 가던 길에 할아버지 모신 곳도 들리고, 엄마의 노트10 펜이 차 바닥으로 떨어져서 한참을 찾아 헤맸는데 바로 아래에 있었던 게 에피소드.)

 

갯벌체험지가 있었는데, 겨울철 비수기이기에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바위에 붙어 기생하던 따개비무리와, 정말 수십,수억,수조?개 가 있었던 조개껍질들을 구경했다.

 

바람은 너무 추웠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 행복했다. 엄마 아빠의 곁은 역시나 따뜻하고 포근했다.

부모님 앞에서는 어린 꼬마가 되곤 한다. 밖에서는 표출하지 못했던 나의 얘기도 막 하게 되고, 칭얼거리게 된다.

이 날도 이런저런 넋두리도 많이 하고, 괜히 짜증내고 말꼬리 잡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오면 늘 죄송하다.

우리 엄마 아빠 더 많이 안고 올걸, 더 사랑한다 말하고 올걸. 다음에 천안 내려가면 더 잘해야지, 더 따스한 딸이 되어야지.

 

 

 

 

 

@서천_선도리_웰빙칼국수

 

가게이름에서 알겠지만, 해물칼국수로 유명했던 이 곳, 조개구이도 맛있는 맛집으로 서천 현지 주민분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기에 들렀다.

(사실 웰빙칼국수를 먼저 발견하고 서천바다를 가기로 결정한 것이기도 했다.)

나름 오션뷰에, 매번 횟집 형태의 조개구이집만 가다가 오랜만에 어렸을적 가던 포장마차 느낌의 식당에 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조개구이도 신선하고 맛있었고, 해물칼국수도 먹었는데 조개가 정-말 많고 면도 쫄깃하니 만족스러웠다.

 

 

 

 

 

 

 

@군산_올드브릭

서천 근처 카페를 찾다가, 정말 갈 곳이 없어서 30분 거리인 군산에 들렀다. 난 몰랐는데, 엄마가 자기는 왜인지 모르게 군산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가고 싶기도 했다.

군산에 도착해서, 새로생긴 것 같은 공장?창고?를 개조한 카페를 들렀다. 성수동의 어니언, 대림 창고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오빠도 얼마 전 회사 워크샵 때문에 군산에 잠깐 들렀었는데, 나에게 군산이 경주 황리단길 같은 느낌이 난다고 했었다. 와 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군산은 충청/전라의 광활한 농경지와, 물류에 유리한 금강하구 및 변산반도에 인접해 있어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에 일본 대지주들이 많이 거주했었다. (고리대금으로 인해 일본 대지주들의 착취가 행해져 이 곳의 농촌 경제가 피폐해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일본식 가옥들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809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을 대변하는 공장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옛 그때로 돌아간듯한 느낌이었다. 현대식 건물은 거의 없었는데, 그게 군산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군산_초원사진관

얼마 전에 8월의 크리스마스를 봤는데, 바로 내가 군산을 오게 되다니. 운명이야

 

 

 

 

 

@군산_흑백사진관김치

 

얼마 전 가족끼리 제주도여행 갔을 때, '인생네컷'이 보이면 바로 가족끼리 찍자고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어느날 가족들이 보고싶어서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였는데, 생각보다 가족 다같이 찍은 사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마땅히 사진 찍을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군산에 오니, 초원사진관 영향인지 근처에 캐쥬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들이 많았고, 사진관을 보자마자 가족들에게 '찍고가자'라고 말했다.

물론 예정에 있던 것도, 예쁜 옷과 정성들인 헤어 메이크업 이나 포토샵 보정이 있지도 않았지만 우리 가족의 평소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서 너무 좋았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 내가 늘 그리워 하는 우리 가족의 모습. :)

 

 

 

 

@군산_신흥동일본식가옥

엄마가 가고 싶다고 했던 곳. 추위에도 10분 정도 걸어서 갔는데 이럴수가. 카페에서 너무 수다를 많이 떨어서 그런지 문을 닫았다.. 알고보니 운영시간이 17시까지 였다.

미리 숙지해놓고 갈걸. 내부 구경을 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엄마. 다음에 더 의미 있는 곳 데려가야지.

 

 

 

 

@군산_마리서사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린 곳, 박인환 시인이 운영하던 서점인 '마리서사'를 모티브로 한 곳이라고 했다.

아빠 엄마의 추억이 서린 옛날식 달력 (1일 달력) 이 재현되어 있어 한번 크게 웃고, 누군가에게 줄 예쁜 포스트잇을 구매하며 즐거워 했다.

 

 

 

 

 

@군산_이성당(별관)

워낙 유명한 곳이라 들린 이 곳, 이미 엄마는 와 본적이 있다고 했다. 다들 군것질거리를 많이해서 배가 불러서 그런지, 빵이 많이 끌리지 않아 몇 개만 구입했다.

 

 

 

 

 

@천안_삽교할머니곱창

군산을 뒤로하고 우리 집인 천안에 도착했을 때쯤, 저녁 식사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간 곳. 우리 가족의 곱창 맛집

곱창구이 먹고, 입가심?으로 곱창전골을 먹으면 환상의 코스이다. 너무 개인적으로 이 집은 전골보단 구이가 더 맛있다. :) 늘 잘 먹고 갑니다!

 

 

 


12월 22일 일요일

 

 

 

 

@청담_자이

 

부동산 임장 다니기. 청담 14번 출구 할리스에서 책을 읽다가 주변 구경할 겸 나섰다.

청담 자이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아파트 내부로는 못 들어가고 올림픽 대로가 보이는 외곽 길로 산책을 다녔다.

확실히 강남에 있는 아파트는 북향으로 거실창이 나 있을 경우 집이 어두워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는 강북의 집들이 메리트를 갖는다.

 

 

 

 

@삼성동_아이파크뒷길

 

청담자이 - 청담삼익아파트 - 청구아파트 -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를 지나면, 이러한 주택/빌라 단지가 있다.

오르막길이 매우 심한데, 삼성동에도 이런 골목이 있구나 하고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12월 24일 화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한남동_런치재즈클럽

 

 

그냥 집에서 쉬며 지나가려다가 아쉬워서 방문한 크리스마스 이브의 한남동.

식당 예약을 하지 않은 터라,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을 공략했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분위기가 70-80 % 먹고가는 것 같다.

네츄럴와인바이다보니 우리가 도착한 6시 30분 즈음에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착석 가능했는데, 7시 30분쯤 넘어가며 1차 식사를 끝내고 2차 와인바를 찾아 오는 사람이 많았다. 덕분에 우리가 나갈 때쯤 웨이팅이 3~4팀 있었다.

그래도 인기 많은 곳인데 웨이팅 없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갈 수 있었던 것은 럭키!

 

 

 

 

 

 

@한남동_앤드커피랩

 

와인 한 잔 마시고 빨개진 얼굴을 한 채 찾아간 카페. 여기저기 사람많던 크리스마스이브 한남동이었는데,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한가하던 이 곳

너무추웠는데 따뜻한 온기 속에 한 템포 잘 쉬어 갑니다 :)

 

 

(이어서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