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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나/일상

신라호텔 호캉스 /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디럭스 더블룸

신라호텔 호캉스 (Executive Business Delux Double room) 후기

 

 

월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오랜만에 호캉스 가는 날.

 

평소엔 짠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절약하며 지내는 우리지만, 생각에 전환이 필요하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할 시즌이 되면 호캉스에 다녀온다.
실제로 잠자고 쉬는 공간만 옮겨졌을 뿐인데도 새로운 발상이 많이 들기도 하고, 일부러 해피 아워를 이용할 수 있는 룸으로 예약하여 저녁 늦게 까지 오랜 시간 동안 못다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이번에는 조금 더 돈을 들여 신라호텔을 예약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호텔 내에서 계속 쉬면서 이야기하고 조용히 책 읽으며 생각할 시간을 갖는게 목적이기에, 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룸이상 급으로 예약 한다. 숙박 금액은 3월 초 기준 세금 포함 46만원 정도. 리뷰를 찾아보니 저녁 영빈관 뷰를 추천하는 글이 많아서, 예약시 요청사항으로 시티뷰를 원한다고 남겨두었다.

그리고 드디어 3/15 일요일

 

집을 떠나서 호텔로 향하는 길.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적한 도로. 집에서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아 너무 일찍 도하였기에 일단 주차를 해 두고 신라 면세점 구경도 할겸 가장 윗층의 아티제에 방문했다.

 

 

 

대략 이런뷰? 인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듯 키티 포토존만 가득하고 딱히 쉴만한 분위기가 나지 않아 바로 내려왔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조금 남아서 뭘할까 하다가.. 신라호텔 안에 둘레길 처럼 산책로를 발견하고는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바로 발걸음을 떼었다.

 

 

 

 

산책로? (정확한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 초입 언덕 위에 정자가 하나 있다. 그 위에서 바라 본 신라호텔 전경

 

 

 

 

걷다 보면 얼핏 영빈관도 보이고

 

 

 

이런 푸르른 흙+나무 길을 상쾌한 공기와 함께 거닐 수 있다. 이 날 날씨가 특히나 좋아서 분위기가 배가 된 것 같다. 단, 힐이나 구두를 신으신 분들은 걷기 불편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산책을 마치고 체크인 하러 신라호텔 로비 1층 입장. 마지막으로 왔을 때가 거의 3년 전 마케팅 인턴 시절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석 위해서 왔을 때였는데.. 이젠 취업도 하고 내 돈주고 숙박하러 오다니 갑자기 내가 기특하다 기특해 (ㅎㅎ)

 

로비에 오자마자 우리가 체크인하려는 사람인게 바로 포착?되었는지 스텝분들께서 바로 짐을 들어주셨고, 우리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이그제큐티브 룸은 23층에 올라가서 체크인하시면 된다며 안내를 해 주셨다.  아직 체크인 정식 시간인 3시까지 약 30분 정도가 남아 있는 시간이었는데, 방이 모두 준비가 되었는지 바로 체크인이 가능했다. (이 때 Deposit 으로 10만원을 선결제 한다.) 우리는 20층을 배정받았다.

 

 

 

 

체크인을 진행하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라운지 및 기타 시설 이용 시간들. 조식부터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해피아워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보통 체크인 시간이 3시 정도 이기에 체크인 후 룸에서 조금 쉬다가 애프터눈 티를 즐기러 라운지에 가는 순간부터 호캉스가 시작된다.

 

 

 

 

방으로 이동하니 우릴 반겨주는 웰컴 메세지!

 

 

 

 

영빈관뷰 이그제큐티브 룸 모습은 이 정도. 공간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데, 침대가 정말 편하다. 난 잠자리가 조금 예민한 편이라 대개의 호텔들에서 숙면을 하기 어려웠는데 신라호텔 침구는 따뜻하게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밖으로 보이는 뷰는 별거 없었긴했는데,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에 비치는 햇빛이 너무 따사로웠다.

 

 

짐도 정리하고 조금 쉬다보니 어느덧 3시 반이 넘는 시간이 되었기에,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러  2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로 향했다. 도착했더니 바로 자리를 안내해 주셔서 앉은 우리. 3시 반 갓 넘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다들 일찍 내려와서 인지 영빈관 뷰 창가 자리는 가득찼고, 우리는 남산뷰를 바라보고 앉았다.

 

 

 

 

 

이 뷰가 우리가 앉은 자리 :) 사실 어차피 우리의 룸이 영빈관 뷰였기 때문에 남산뷰에 앉는게 더 좋았다.

 

 

 

 

 

애프터눈 티타임에는 일단 인원 수에 맞게 케이터링이 제공된다. 후기에는 케이터링에 대해 조금 더 풍족했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많던데, 사실 식사도 아니고 오후에 먹는 간식 정도라 생각했을 때 이정도는 우리에게 너무 많은 양이라.. 난 만족했다. 실제로 맛도 좋았다. 라떼가 맛있다는 말이 많길래 먹어봤는데 요것두 만족!

 

 

 

 

난 특히 이 푸딩이 맛있었다.. 아래에 깔려있는 요거트도 달지 않고 맛있구!

 

원래 우리 계획은 라운지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 룸에 가서 쉬고, 다시 해피아워 즐기러 오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라운지에 사람이 많아서 책 읽기엔 집중이 잘 안되었다. 그런데 한 4시반쯤 넘어가니 사람들이 한명씩 빠지고 나는 이제서야 책 집중이 잘되서 신나게 보고 있는데 오빠는 사우나에 갔다온다며.. 나 혼자 남았다. 만약 조용하게 라운지를 즐기고 싶다면, 한 4시 반쯤 올라와서 조금 즐기다가 그대로 6시 해피아워 즐겨도 될 것 같다.

 

 

사우나에서 돌아온 오빠에게 해피아워를 위한 자리 좀 맡아달라고 하고 나는 재정비 좀 하러 다시 룸으로 갔는데

 

 

 

아니 이런 멋진 뷰가. 해질녘 노란빛이 건물에 물드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네. 사진 몇 장 찍다 보니 어느덧 6시다. 이제 호캉스의 하이라이트 해피아워를 즐기러 고고

 

 

 

 

 

신라 호텔 진짜 노을 맛집.. 저녁 해피아워 때는 꼭 남산뷰로 앉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남산타워 뒤로 넘어가는 노을이 너무 멋있습니다..! 완전히 해가 졌을  때 보다, 이 때가 더 좋았어요.

 

 

 

 

넘어가는 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아 음식 얘기를 안했구나. 신라호텔 해피아워 때 제공되는 음식도 매우 다양했고, 맛 없는게 없었다. 핑거푸드뿐 아니라, 식사할 수 있는 음식들도 가득가득. 여태까지 가 본 호텔들 중에 (몇 군데 되지 않지만!) 가장 퀄리티도 좋고 종류도 많았다. 특히 샐러드랑 치즈랑 진짜 잘 어울리는 드레싱이 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진짜 3~4번은 계속 가져다 먹은 것 같다..

 

 

 

 

 

정신 없이 배를 채우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깜깜해진 하늘. 우리의 식탁 위 접시들도 깔끔하게 비어졌고 배는 동네 뒷동산처럼 볼록 올라와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지치지 않고... 몇 잔의 술을 더 가져와서..ㅎㅎ 우리의 미래, 그리고 그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다짐들에 대한, 남이 보면 진지충이라고 놀리겠지만 우린 정말 진지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9시가 되었다. 보통은 10시까지 꽉꽉 채워 앉아 얘기를 하다가 나오는데, 정말 많이 먹어서 더 이상 앉아있기가 힘들정도였다. 방에 가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하고 올라왔다.

 

 

 

 

라운지에서 나와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릴 때 보였던 조각상

 

 

 

 

그런데.. 방을 가려고 했는데... 앉아있을 때 보다 너무 더 배부르기도 해서 산책 겸 또 산책 후에 방에 와서 둘이 한잔 더 할겸 맥주를 사러 호텔 밖으로 나갔다 오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나와보니 너무 춥고.... 라운지에서 술 너무 많이 먹어서 난동 피우는 사람도 있고... 신라호텔이 도보로 밖으로 나가기가 불편하게 되어 있고 또 멀어서 그냥 호텔 내부 구경 살짝하고 쉬기로 했다.

 

 

 

 

2층에서 보이는 모습

 

 

 

 

갑자기 스파 입구 소개는 왜해?

 

 

 

 

 

그리고 우리 룸으로 돌아와서 바라 본 뷰. 조명들이 반짝반짝 너무예뻤고, 욕조에서 음악들으며 반신욕도 하고 일기도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이런 따쓰한 풍경이..!

 

 

 

 

블라인드를 올리니 이런 모습. 자, 이제 호캉스의 꽃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 보기로. 원래 이그제큐티브 룸은 조식도 라운지에서 먹는 경우도 있는 것같은데,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이 시즌 때는 1층 파크뷰 조식을 먹게 되어 있었다. 우리야 더 좋지!

 

 

 

 

조식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신라호텔. 종류도 많고 하나하나 맛본 음식들 모두 너무 맛이 있었다. 그 맛을 알아서 사진을 보니 또 가고싶네... 사실 매일 매일 누군가 날 위해 이런 것 좀 차려주었으면... 그럴려면 열심히 미래를 위해 달려 나가야 겠다.

 

 

 

조식을 먹고난 뒤 방에 올라가기 전, 간단히 호텔 로비에 앉아 여유를 가졌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이 이후에 수영을 좋아하는 나는 수영장으로, 오빠는 또 다시 사우나를 하러 갔다. 나는 진짜 '수영'이 목적이 어서 사진도 안찍었다... 그냥 얼른 수영하며 아침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참고로 신라호텔의 경우 실내 수영장에선 수영모자를 쓰는게 필수인데, 없을 경우 무료로 대여해 주니 수영복만 챙겨가면 된다.)

 

아침에는 나와 커플 한팀, 모녀지간 한팀, 중년 남성분 1명, 어르신 2분 이정도 있었는데 번잡하지 않고 여유로웠다. 특히 월요일 아침에 이 곳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중년 남성분을 보고 또 배영을 하며 천장을 바라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열심히 자본을 불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호텔에 오면 참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동기 부여가 많이 된다. 그래서 일년에 2~3번 정도는 호캉스를 가는 것 같다. 동기 부여와 삶의 자극을 받으러. 원래는 수영을 한 뒤 사우나도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얼른 씻기만 하고 나왔다. 그리곤 짐을 정리해서 바로 라이트 스낵을 먹으러 다시 라운지로 향했다.

 

 

 

 

이 때는 영빈관뷰 자리에 앉았다! 라이트 스낵은 시즌에 따라 브런치를 제공할 때도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디저트류가 제공되었다. 참고로 라이트 스낵은 체크아웃 후에도 이용이 가능하니 여유롭게 룸에서 나와도 된다. 라이트스낵은 정말 카페에서 제공하는 디저트와 베이커리, 과일 정도만 제공한다. 우리도 간단하게 커피와 케이크 등을 먹으며 지난 1박 2일을 잘 마무리 했다.

 

 

다음에는 더 큰 자본가가 되어서 또 올게 !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