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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나/일상

용산 ㅣ 열정도 쭈꾸미

즐거웠던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용산 열정도에 다녀왔다.

 

 

열정도는 남영역 인근에 있는 오래된 인쇄소 골목이 탈바꿈되고 있는 곳이다. (이미지 내 파란색 구역) 

2014년에 청년 단체인 청년장사꾼이 오래된 인쇄소 공장만 섬처럼 남아 있던 남영역 근처 거리를 '열정도'라고 이름 짓고 7개의 가게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이 거리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성수동, 문래동, 망원동 등 요즘 힙하다는 다른 오래된 골목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어 한 번쯤 가보면 좋을 법하다.

 

열정도에는 아직 식당이나 카페들이 많진 않아서 온라인에 나오는 검색 결과들이 다 이긴 했다.

몇 안 되는 가게들 가운데서도 쭈꾸미볶음 식당인 '열정도 쭈꾸미'와 돼지고기구이 식당인 '열정도 고깃집' 이 2개가 가장 유명하긴 하다.

 

나는 '열정도 쭈꾸미'를 가기로 했는데, 설 연휴 기간이라 사람이 많을까 봐 네이버 예약을 하고 갔다.

 

 

 

 

 

모두의 주차장을 이용해 공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남영역을 통과해 가는 길.

 

 

 

6시 쯤 도착했을 때 이런 느낌. 설 연휴라 그런지 오픈하지 않은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았던 이 골목. 열정도에서 가장 힙한 골목이라 그런지 다들 여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음 :)

 

 

 

 

 

그리고 도착한 열정도 쭈꾸미! 열정도 가장 가운데 사거리에 위치하고, 간판이 워낙 눈에 띄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는 길에 다른 가게들을 보니 다들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유독 열정도쭈꾸미에만 사람이 가득.

 

 

 

 

 

안에는 8090 느낌이 나는 소품들이 많았다.!

 

 

메뉴판을 찍지는 못했는데, 우리가 시킨 메뉴는 열정도 쭈꾸미의 대표 메뉴인 2인 세트 (쭈삼+우동사리+계란찜)를 주문했다.

가격은 31000원. 쭈삼이 아닌 그냥 쭈꾸미 볶음을 주문하면 이 가격에서 -4000원이 된다.

 

 

 

 

밑반찬들이 깔리는 중. 열정도쭈꾸미에서는 쌈에 천사채를 넣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우리의 쭈삼!

보통 다른 쭈꾸미 집을 가면 직원분께서 적절한 타이밍에 먹도록 하기 위해 직접 볶아주는데, 열정도 쭈꾸미는 그냥 손님이 휘적휘적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ㅎㅎ..

 

 

 

 

 

 

 

 

후후 어느정도 쭈삼이 익어가고, 기다리던 폭탄계란찜까지 등장! 서비스로 야쿠르트 2개도 주셨다.

 

전체적으로 맛은 그리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이전에 천호역 쭈꾸미 골목에 갔던 적이 있는데, 그 곳의 쭈꾸미 집들은 전체적으로 매콤한 맛이라, 상추나 깻잎등 야채에 싸 먹는게 더 맛이있었다. 그런데 열정도 쭈꾸미는 그 자체로 먹었을 때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야채랑 싸먹으면 매콤한 맛이 없어지는 느낌..? (물론 내가 매운 맛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를 순 있다.)

 

특별히 맛이 있진 않고 무난하기 때문에 이 집을 위해 열정도에 다시 와야지! 라는 생각은 안들지만 한번쯤은 와 봐도 좋을 것 같긴 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져버린 하늘. 용산의 빌딩숲 사이에 보이는 오래된 인쇄소 건물과 낡은 간판들이 참 묘하게 어울린다.

 

열정도 투어 끝!